Around

일기를 시작한다

겨울의 오월 2021. 12. 24. 23:17

수없이 블로그를 시도했지만
완벽주의적 성향도 아니고 귀차니즘때문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보여진다는 의미 때문에 보여지는 글쓰기를 포기했다. 학창시절 알던 언니, 지금은 sns의 낡은 동앗줄 같은 인연을 가느다라게 이어가는 언니의 블로그를 우연히 보았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까지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삶은 아니어도 그냥 비로소 보게 된 나의 모습을 하루하루 기록해보고 싶어졌다.

먼지처럼 사라질 나의 삶의 반절정도 왔을까, 생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항상 너무 늦은 것 같은 나의 출발점을 지금이라도 까맣게 단단히 그려보고 싶다.

이불을 발로차며 삭제할까말까 고민하는 날이 오겠지만 그 또한 나였고 나라는 걸 흐뭇하게 미소지으며 그리워 할 날도 동시에 오겠지.

서른 여섯, 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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