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복통과 제발 지나가라 외치던 마음 속 말들은 순전히 아기 때문이었다. 내가 병원에 가면~으로 시작하는 가정법은 불편하고 귀찮았다. 그래도 지나가지 않는 고통의 외침은 아 그냥 별게 아닌게 아니라고 외치는 내 안의 발버둥. 그렇게 저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아이는 어렵게 단식투쟁을 끝냈고, 할머니가 주양육자가 된 현실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는 듯 했다.
가슴 속 언어들은 몸부림쳤지만, 내 손으로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유령이 되어버렸다. 몸이 불편하면 마음이 편하고 마음이 불편하면 몸이 편한 것은 언제나 진실일까.
습관처럼 도망가고 싶다고 속으로 되뇌었고, 자꾸만 눈물이 떨어졌다. 시간이 다 해결해준다는 말은 참이지만, 항상 그 시간 속에 있는 사람은 고통스럽다. 시간을 견딘 자는 정작 그 시간 속의 사람을 이해하지 못할만큼 철저히 그 고통의 크기와 생생함을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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